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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 국제 사회

FDA,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레켐비' 정식 승인

by 슈슈킴 2023. 7. 7.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레켐비(Lequembi, 성분명 레카네맙(lecanemab))'가 6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정식 승인을 받았다.

 


앞서 승인된 아듀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이 일관되지 않은 3상 임상의 효과 등을 이유로 승인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것과 달리 레켐비는 효과 면에서 우위를 보여 치료제가 제한적이었던 임상 현장에 유용한 처방 옵션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FDA는 알츠하이머병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방식의 3상 임상 CLARITY AD 임상 결과를 토대로 레켐비를 가벼운 인지 장애 또는 가벼운 치매 단계를 가진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3상에서는 아밀로이드 베타의 병리학 축적이 확인된 가벼운 인지 장애 또는 초기 치매 단계 환자로 이들을 1:1로 무작위 할당해 2주에 한 번씩 10mg/kg 용량으로 레켐비나 위약을 투약했다.

레켐비의 연구 종말점은 임상 치매 등급 척도 합계 점수에서 기준치에서 18개월째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감소로 설정했는데 레켐비 투약군에서 위약군 대비 인지 기능 저하 속도의 27% 지연 효과가 확인됐다.

 

 

레켐비의 부작용은 어떨까? 가장 일반적인 부작용은 두통, 주입 관련 반응 및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에서 주로 발생하는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이다.

ARIA는 약물 사용 시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영상 검사에서 뇌부종이나 미세출혈 등 비정상적인 신호들이 포착되는 것을 뜻하며, 뇌 표면에 작은 출혈을 동반하거나 뇌의 일시적인 붓기가 발생하는데 보통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해결된다.

 

특히 ApoE ε4 유전자형을 가진 환자에서 ARIA 발생률이 높아 처방 정보에는 치료 시작 전 ApoE ε4 유전자형에 대한 테스트를 수행하도록 했다.

 

이처럼 임상3상 Clarity AD 연구에서 레켐비 투여군은 부종을 동반한 ARIA-E와 뇌출혈을 동반한 ARIA-H 부작용이 나타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으며, 이에 FDA는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과 뇌출혈, 주입 관련 반응 위험 등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자문위원들은 "위험성은 처방 정보를 통해 안내할 수 있으며 레카네맙의 승인을 막을 이유로는 보이지 않는다" 고 결론지었으며, FDA는 신경계 약물자문위원회를 소집,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레켐비가 임상적 이점에 대한 증거를 제공했는지 여부를 논의한 결과 모든 위원들은 연구 결과가 임상적 이점을 검증했다는 것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와 초기 치매 치료에 적응증을 받은 레켐비는 바이오젠과 에자이 사가 공동 개발하여 알츠하이머병 치료 목적으로 만들어진 아밀로이드 베타 항체 기반 치료제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의 50~60%를 차지하는 원인 질환으로, 신경독성을 가진 아밀로이드베타라는 단백질이 플라크 형태로 뇌 안에 침착하면서 유발된다고 알려져 있다. 레카네맙은 이렇게 축적된 아밀로이드베타 플라크를 제거해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속도를 늦추는 '아밀로이드 베타 프로토피브릴(protofibril) 항체' 다.

 

앞서 지난 1월 레켐비는 임상시험에서 증상 악화를 27% 억제해 미국 FDA의 '가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 을 받은 바 있다.

미국 FDA의 정식 승인에 따라 레켐비의 국내 허가도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지난 6월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레카네맙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레켐비의 가격은 미국 기준 연간 2만 6500달러(약 3500만원)로 예상되며, 국내 약가는 보험급여 적용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한편 국내에서도 지난해 5월 임상 허가를 받고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무필람(Simufilam)' 이 비록 소규모 임상이지만 경증~중등도 환자의 인지 저하를 늦춰 치매에 대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무필람은 알츠하이머 뇌와 림프구에서 발견되는 FLNA(필라민 A) 단백질을 표적하는 경구용 소분자 약물로 FLNA은 아밀로이드 베타(Aβ) 단백질의 신호 전달 경로에 작용하는 단백질로,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면 타우 단백질을 서로 엉키게 하여 신경섬유매듭 현상을 초래한다. FLNA 단백질을 표적한다는 점에서 현재 주를 이루는 아밀로이드 표적 치료 접근법과 차이가 있다.

 

미국의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연구 개발 기업 카사바 사이언스(Cavasa Science)는 5일(현지 시간), 알츠하이머에 대한 인지 기능 유지 연구(CMS)에서 '시무필람' 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CMS는 일부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소규모 개념 증명 연구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번 연구가 소규모 개념 연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회사는 "소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개념 증명 연구이다. 제한된 규모는 임상적 또는 통계적 오차를 초래하거나 약물 효과와 임의의 심리 효과를 완전히 구분하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며 "향후 발표되는 톱라인 데이터와 상이할 수 있다" 고 밝혔다.

카사바 사이언스는 현재 시무필람을 평가하는 2건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5월, 시무필람의 임상 3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한 바 있다. 시험은 경증 내지 중등증 알츠하이머병이 있는 국내 시험 대상자 100명을 대상으로 시무필람 2가지 용량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는 것으로 예상 기간은 오는 2025년까지이다.